성경통독반 (2021년 11월 7일부터 11월 14일까지) 아가

아가서 개관

1. 아가서의 명칭과 저자
  한글 개역 성경의 명칭인 ‘아가서(雅歌書)’는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인데, 이것은 히브리어 성경의 첫 머리글자인 ‘쉬르 하쉬림’(영어로는 ‘Song of Songs’)에서 따온 말로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입니다. 
  본서의 저자는 전통적으로 솔로몬이라고 인정되어 왔는데, 우선 본서 자체가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1:1). 그 외에도 이 책에 사용된 여러 지명들(예: 예루살렘, 갈멜, 샤론, 레바논, 엔게디, 헤르몬, 디르사)은 저작 당시의 이스라엘이 하나의 통일왕국 상태로 있었음을 암시하므로 솔로몬 시대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또한 본서 전체에 언급되어 있는 21종의 식물의 이름과 15종의 동물들의 이름은 저자가 동식물에 박식함을 보여주는데, 솔로몬이 동식물에 대하여 많은 지식을 쌓았다고 하는 왕상 4:33과 잘 부합합니다. 마지막으로 본서에서 ‘사랑하는 자’가 왕이었다는 사실은 그의 값비싼 침상 가마(3:7-10)와 왕의 수레(6:12)가 증거해 줍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칠백 명의 처와 삼백 명의 첩을 거느렸던 솔로몬이 어떻게 이러한 순수한 사랑의 노래를 쓸 수 있는가 의문을 품는데, 만약 아가서에서 그가 결혼한 ‘사랑 받는 자’가 그의 첫째 부인이었고, 저작 시기 또한 결혼 직후였다면 이 의문은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솔로몬을 본서의 저자라고 인정을 한다면 아가서의 저작연대는 대략 솔로몬의 통치 기간인 주전 971년에서부터 931년 사이, 그 중에서도 그의 통치 초기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2. 아가서의 주제
  어떤 사람은 아가서를 성경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신비스러운 책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 어떻게 성경에 포함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그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아가서에는 분명 남녀의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이 육체적 사랑에 대한 표현마저 여과 없이 묘사되었는데, 이러한 남녀간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따라서 아가서의 주제에 대한 이해는 각각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본서를 해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견해가 있어 왔는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1) 풍유적 해석 : 유대교의 전통적 해석 방법으로서, 아가서는 하나의 풍유, 즉 역사성이 없는 알레고리(Allegory)로서, 본서에 나오는 내용은 실제로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과정에 있어서 그의 택한 백성에 대한 여호와의 사랑을 순전한 비유의 형태로 나타낸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출애굽에서 메시야를 맞을 때까지의 역사를 비유한 것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초대교회 교부 오리겐, 아타나시우스, 제롬, 어거스틴 등 많은 학자들 역시 아가서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거룩한 사랑을 비유한 것이라고 보고 풍유적 방법으로 본서를 해석하여 했습니다. 

  2) 자연적 해석 : 기독교 내에서 최근의 개혁주의자들이 많이 주장하는 해석 방법으로 아가서에는 어떤 영적인 의미, 예를 들면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사랑이나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사랑 등을 나타내는 목적은 전혀 없고, 단순히 인간의 사랑과 결혼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즉 세상의 많은 결혼들이 인간의 타락과 함께 죄로 오염되고 순수한 사랑과 책임과 헌신의 부족으로 파괴된 가운데, 육체적 성관계까지 포함해서 건전하고 순수한 사랑을 교훈하기 위해서 아가서가 성경에 포함되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을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로서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기 위하여 기록된 것이 모든 성경의 목적이라고 하는 사실을 믿는다면(눅 24:27), 단지 인간의 사랑의 아름다움을 찬양한 책이 그러한 성경에 포함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이런 관점을 받아들이면 성경은 윤리나 도덕의 교과서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3) 모형적 해석 : 기독교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지지를 받아온 해석 방법으로 이 모형적 해석에서는 먼저 아가서에 나오는 사랑의 이야기가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사이에 있었던 실제의 이야기임을 전제로 하되, 그러한 왕과 시골 처녀의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의 신부이며 몸인 교회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본서의 목적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즉 솔로몬은 예수 그리스도로, 그리고 술람미 처녀를 교회의 모형으로 해석하는 견해로서, 일견 유대인들의 풍유적 해석과 비슷해 보이지만, 먼저 이것이 실제적 사건임을 전제한다는 사실과

, 아가서에 나오는 세세한 내용들(예를 들어 꽃의 이름이나 지명 등)을 일일이 어떤 영적인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풍유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전체적인 면에서 아가서에 나오는 인물들과 사건을 구속 역사에 나타날 실재(實在)들에 대한 예표로 본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종종 하나님과 그의 백성의 관계를 부부관계에 비유하고 있으며(호2:2-7; 3:16, 19-20), 신약에 와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가 부부관계에 비유되고 있습니다(엡 5:22-33; 계 21:2,9). 이렇게 볼 때 본서는 일차적으로는 남녀간의 건전하고 순수한 사랑의 기쁨과 속성들을 보여 주며 그것을 성도들에게 교훈으로 주고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교회를 향하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 사랑의 완성 과정, 곧 구원의 과정을 예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3. 아가서의 구조와 내용
  I. 첫 사랑의 기쁨과 갈망(1:1-3:5)
    1. 첫 사랑에 빠진 술람미 처녀의 노래(1:1-17)
    2. 무르익어 가는 사랑(2:1-2:17)
 II. 사랑으로 하나됨(3:1-4:16)
    1.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술람미 처녀(3:1-5)
    2. 장엄한 결혼의 행렬(3:6-11)
    3. 신혼부부의 노래(4:1-5:1)
 III. 사랑의 위기와 승리(5:1-8:4)
    1. 사랑의 갈등과 그 해결(5:1-6:13)
    2. 더욱 성숙해진 사랑(7:1-13)
    3. 사랑의 승리에 대한 확신(8:1-14)

4. 요일별 성경읽기

월) 아가 1장

화) 아가 2-3장

수) 아가 4장

목) 아가 5-6장

금) 아가 7장

토) 아가 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