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 개관
1. 저자와 기록 연대
본 서에는 ‘브두엘의 아들’이라는 언급(욜1:1) 외에는 선지가 요엘에 관한 직접적인 자료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전과 제사에 관한 그의 지식이나(욜1:13,14) 예루살렘에 대한 잦은 인용으로 미루어 보아, 요엘이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 근처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사장들에 대해서 신랄한 비난을 서슴지 않았던 것을 보면, 요엘 자신이 제사장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욜1:13). 요엘은 예루살렘 성전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던 선지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분류됩니다.
본 서의 기록 연대에 대해서는 본 서의 표제 속에도, 본문 속에도 연대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본 서의 기록 연대에 대한 추측은 주전 9세기부터 마카비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런 견해는 크게 바벨론 포로 이전설과 바벨론 포로 이후설로 나누어집니다.
2. 주제와 기록 목적
본 서의 주제는 여호와의 날입니다. 여호와의 날은 하나님의 섭리로 열국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만이 구원받는 국가적 선민의식이 반영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본 서에서는 그 소망의 날이 죄로 인해 심판과 애통의 날이 될 것임을 선포합니다. 죄가 있는 한 이스라엘의 선민의식은 근거 없는 교만으로, 두려운 심판만이 그들의 목전에 있습니다. 그러나 죄악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들은 여호와의 날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날에는 이처럼 은혜와 심판이라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본 서의 기록 목적은 첫째, 유다의 죄로 인해 여호와의 날이 무서운 심판의 날임을 경고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백성들은 여호와의 날이라고 하면 구원의 즐거운 날로 알았기 때문에 그 날을 사모하였으나 요엘 선지자는 그 날을 ‘멸망의 날’(욜1:15), ‘캄캄한 날’(욜2:2), ‘심히 두려운 날’(욜2:11)임을 알리려고 하였습니다. 둘째, 임박한 여호와의 날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요엘은 겸손히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권면하였습니다. 셋째, 하나님이 주실 영적 축복을 체험하도록 준비하게 하면, 또한 여호와의 날이 온 세상을 최종적으로 심판하시는 때임과 동시에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는 날임을 만인에게 가르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3. 특징과 내용 구성
요엘서의 특징은 첫째, 메시야 예언의 책이라는 점입니다. 욜2:23의 ‘이른 비와 늦은 비’는 성격상 ‘의의 교사’ 즉 메시야를 가리킵니다. 둘째, 성령 강림의 약속입니다. 욜2:28의 ‘내 신’은 성령에 대한 일반적인 표현으로, 성령은 언약을 통하여 새롭게 된 사람들 모두에게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받은 사람은 다가올 심판을 견딜 만큼 강건해지며, 하나님과 직접적인 관계가 열려질 것입니다(욜2:28,29). 셋째, 묵시적 종말론의 책입니다. 요엘 선지자는 여호와의 날을 언급하면서 이 여호와의 날이 종말론적인 구원의 날이 될 것이라고 선포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요엘서가 묵시적인 종말론, 곧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방 나라들을 포함한 우주적인 종말론을 맨 처음 선포한 책이라고 봅니다.
요엘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곧 히브리 성경의 1, 2 장(한글개역성경은 1:1-2:17 욜1:1-2:17)과 3,4장(한글개역성경 2:18-3:21 욜2:18-3:21)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메뚜기 재앙에 관한 내용으로, 여기에서 언급된 메뚜기는 여러 가지로 해석됩니다. 곧 실제 메뚜기 떼의 출현, 이방인들의 침략 물결에 대한 풍유적 표현, 유대인들이 가장 최근에 겪었던 하나님의 징계에 대한 묵시적인 설명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두번째 부분은 ‘여호와의 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날에는 이방 나라들 위에 징계가 내릴 것이나 유다와 예루살렘 위에는 축복이 임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을 부어 주시고 여러 가지 이적과 기사에 관한 소식이 마지막 그 날에 들려올 것입니다.
4. 요엘서가 주는 의미
여호와의 날은 준비된 자에게는 축복과 구원의 날이지만 준비되지 않거나 하나님 앞에 돌아오지 않은 자들에게는 심판과 무서운 멸망의 날이 될 것이라고 본 서는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호와의 날은 심판과 구원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본 서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구원의 큰 기쁨의 날로만 알려져 왔던 여호와의 날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개하지 않고 죄에서 돌이키지 않는다면 무서운 심판의 날이 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말론적인 상황과 메시야와 성령의 약속을 대비시킴으로써 여호와의 날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합니다. 회개하지 않고 악한 길에서 돌아오지 않는 자에게는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여호와의 날은 구원과 은혜의 날이 아닌 무서운 심판과 멸망의 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