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6장 3-16절
누구에게라도 문안하십시오.
로마서의 마지막 장인 16장에는 바울 사도의 동역자들 37명의 이름이 나옵니다. 그 중에는 ‘마리아’와 같이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구인지 가리기 힘든 사람도 있고, ‘디모데’, ‘브리스가’, ‘아굴라’와 같이 성경을 좀 대하여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진 ‘구레네 시몬’의 아들 ‘루포’와 같이 사연 있는 사람도 있고, 아시아에서 바울 사도가 얻은 첫 열매인 에배네도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이들 중에는 당시의 노예들이 주로 쓰던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부자도 있고 노예도 있고 이들에게 서로 문안하라 합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공통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단 한가지 빼고는요.
바울 사도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함께한 동역자라는 것은 그들 역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 복음을 받아 들였고 있는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게 된 사람들입니다.
지금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부분의 국가와는 달리 바울 사도가 복음을 전하는 당시에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 사람들이요.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문안하라고 했다는 것은, 그렇게 다양한 사람에게 문안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로마서 전반을 통하여 말씀한 것과 같이 사람의 혈통이나 행위나 육신의 어떤 조건도 하나님 앞에서 의로움을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되라 이것입니다. 그런 사람만이 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문안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로마서 16장에 나오는 ‘문안’의 원어는 ‘아스파사스데’라는 말로 ‘환영하다’, ‘환호하다’, ‘존경하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성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문안 인사는 ‘샬롬’인데 이는 ‘평안하라’는 의미이고, 요 14:27에서 예수님께서 주신 평안은 ‘에이레네’라는 말도 있는 이는 ‘같은 곳으로 부른다.’, ‘평안과 하나가 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예수님을 믿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평안을 살피고 그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는 것 이것이 문안인 것이죠.
창세기의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위해 목숨 걸고 자신의 자리를 나섰듯이
사무엘서의 다윗과 요나단이 서로를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섰듯이 말입니다.
요즘 세상이 예수님을 믿기 힘들어지고 복음을 전하기 어려워졌다고는 하지만 바울 시대 만큼은 아닙니다. 어려운 때에도 사람들은 목숨 걸고 예수님을 전했고 그렇게 열매 맺은 사람들이 서로를 문안합니다.
이제 새생명 축제가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인간관계를 중요히 여기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예수 믿는 공동체에 어떤 마음으로 초대하시겠습니까?
서로를 문안하십시오. 최선을 다해 돕고 생명을 걸고 돕고 그들의 이웃이 되십시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람들의 이웃이 되라 하셨습니다.
강도 만난자의 이웃이 되고 힘들고 지친 자들의 이웃이 되라 하셨습니다.
이번 새생명 축제를 기점으로 힘을 얻으며 함께 예배하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서로를 문안하게 되시길 바랍니다.